[뉴스분석]북-미 회담 ‘노딜’ 후폭풍…파국 불가피?

2019-03-02 6



관련된 이야기 보도본부 하태원 부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질문1] 정상회담 결렬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데요. 북-미 양측은 진실공방까지 벌일 태세인데,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한 것입니까?

실무 회담은 몰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에 다시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회담 평가는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반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조지타운대 빅터 차 교수는 "회담은 실패했다"고 단언했습니다. 반면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솔직한 대화를 나눴으니 "앞으로의 대화에 긍정적 토대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습니다.

[질문2] 협상이 결렬됐지만 서로 극단적인 비난은 삼가하고 있는 것 같네요?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직후 트위터에서 "매우 실질적인 회담을 했다"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잘 알게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도 미국을 자극하지 않았습니다. 회담결렬 사실은 전하지 않았고, '다음 상봉' 그러니까 3차 정상회담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고 전했습니다.

[질문3] 이번 결렬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죠?

트럼프 대통령이 제일 좋아하는 폭스뉴스 앵커가 힌트를 제공했습니다. 우선 들어보시죠.

[숀 해너티]
“저희는 전례가 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도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에서 한 발 물러선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미국에 좋은 방향으로 풀렸습니다.”

미-소간 냉전종식의 첫 걸음이 된 중거리핵전력조약에서 교훈을 얻자는 말입니다.

[질문3-1] 당시 협상과정과 현재 분위기가 흡사하다는 분석도 나오죠?

이번 협상이 빈손이 아니라는 주장이죠. 레이건-고르바초프의 정상회담이 첫 해에는 탐색전에 그쳤고. 둘째 해에 있었던 실질협상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1년 여의 산고 끝에 역사적인 핵군축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결국 관건은 향후 협상에서 북한이 영변 이외의 지역에 대한 비핵화 결단을 내릴 수 있느냐 여부입니다. 키는 김정은 위원장이 쥐고 있는 셈입니다.

[질문4] 회담 성공을 누구보다 바랬던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다짐하고 나섰죠?

"북-미간 타결을 꼭 성사시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서는 결기가 느껴집니다. 여러가지 선택지가 가능해 보입니다.

우선 대북특사 파견 가능성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판문점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될 위기에 몰렸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SOS를 쳤던 것 처럼 이번에도 전격 회동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 카드도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다만 우리도 조급증을 가져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하태원 부장 수고했습니다.